지난달 21일 문을 연 맥스 광주 상무점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일반 대형마트에서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한 이 매장은 매출이 3배, 방문 고객 수가 4배 늘었다.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1월 말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에서 문을 연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가 한 달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의 매출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롯데마트를 전면 리뉴얼해 재개장한 이 매장은 호남 지역에 처음 들어선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창고형 할인점 부재(不在)에 목말랐던 지역 소비자의 수요가 몰려들면서 단기간에 매출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한 달 동안 광주 맥스 매장엔 일반 대형마트로 운영할 때보다 4배 많은 고객이 몰렸다. 전체 매출의 60%가 30·40대 소비자에서 나올 정도로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을 찾아 대전까지 원정 쇼핑을 가는 소비자도 있었는데 이런 불편함을 없앤 점이 주효했다”며 “기존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수입 상품이나 저렴한 대용량 제품이 많은 것도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호남 지역에선 복합쇼핑몰이나 창고형 할인점 신규 개점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신세계는 2015년 광주점을 복합쇼핑몰로 바꾸려다가 보류했다. 코스트코는 국내에 16개 지점을 운영 중이지만 호남권엔 매장이 없고, 가구 전문점 이케아도 아직 호남에 진출하지 못했다. 대부분 골목상권 침해를 주장하는 지역 상권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광주에 창고형 할인점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점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허가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쇼핑시설을 원하는 지역 수요가 충분한 것이 확인된 만큼 유통업계의 추가 개점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