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틱톡을 잡기 위해 전 세계 150국으로 숏폼 서비스 릴스를 확대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틱톡을 잡아라.’

1분 남짓한 짧은 동영상(숏폼) 서비스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틱톡이 거침없이 성장하며, 기존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를 빼앗자 메타(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숏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틱톡과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숏폼 동영상 서비스 ‘페이스북 릴스’를 전 세계 150여 국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2020년 8월 자사 서비스 인스타그램에서 틱톡처럼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릴스를 선보였다. 작년 9월엔 이를 미국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확대했고, 캐나다, 멕시코, 인도에도 적용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자 이번에 아예 150여 나라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메타는 릴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작년 4분기 페이스북 일일 활성 사용자는 19억2900만명으로, 서비스 출시 후 처음으로 사용자 감소세를 보였다. 메타는 사용자 감소 원인을 틱톡에서 찾았다. 이용자들이 뉴스피드 게시물보다 짧은 길이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점점 더 많이 이용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도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패스트 래프’ 기능을 모바일에 이어 TV에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넷플릭스 영화, TV 프로그램 중 넷플릭스가 선별한 최대 1분 길이의 짧은 영상을 보는 서비스다.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짧은 동영상을 본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2시간짜리 콘텐츠 시청으로 넘어가는 것을 노린다.

작년부터 ‘쇼츠’라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을 운영하는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유인에 집중한다. 인기 많은 쇼츠를 만든 크리에이터에게 매월 최대 1만달러(약 1200만원)를 지급한다. 최근엔 쇼츠에 쇼핑 기능을 결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를 올리면서 물건을 팔 수 있으면 더 많은 크리에이터가 몰리고, 볼만한 콘텐츠가 증가하며 시청자도 자연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