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도깨비’ 플레이 장면. 펄어비스는 실제 건물, 소품, 무기를 고품질 3D 엔진으로 재현해 게임을 메타버스 콘텐츠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펄어비스 제공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는 탄탄한 기술과 개발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게임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고품질 그래픽의 신작 도깨비와 자체 개발한 차세대 3D 게임 엔진을 적용한 신작 붉은사막 등이 해외에서 기대감을 모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펄어비스는 ‘다작보다 대작’을 내세우는 회사다. 여러 게임을 동시에 준비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보다 대작 하나를 만들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게임의 토대를 이루는 엔진부터 개발했다. 자체 게임 엔진 개발은 다른 게임사에서 쉽게 선택하지 않는 길이다. 김대일 의장은 펄어비스 설립 후 가장 먼저 게임 엔진 개발에 돌입해 높은 자유도와 유연성, 최고 수준의 그래픽 구현 능력을 갖춘 개발 환경을 만들었다.

대표작인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검은사막을 PC·콘솔·스마트폰 등 여러 플랫폼에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자체 게임 엔진을 확보하고 있었던 덕분이다. 검은사막은 전 세계 150국에 서비스하며 현지 시장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빠르게 추가하고 있다.

신작 개발도 자체 게임 엔진을 토대로 이뤄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더 게임 어워드(TGA)’, ‘게임스컴’ 같은 해외 유명 게임쇼에 연달아 참가해 신작 붉은사막과 도깨비의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펄어비스는 영상 속 실감 나는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모션캡처, 3D 스캔 등 최첨단 기술 장비를 활용했다. 해외 큰 규모의 개발사들과 견줄 만한 최첨단 장비를 갖춰 최상의 퀄리티로 게임 제작이 가능하다. 펄어비스는 국내 게임 회사 최초로 모션캡처실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모션캡처 카메라 120여 대를 갖춘 공간에서 다채로운 모션을 세세하게 담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의 액션을 구현한다. 이뿐만 아니라 3D 스캔 스튜디오는 180여 대의 카메라가 피사체를 동시에 촬영해 실제 물체 또는 사람을 정확하게 담아낸다. 도깨비 게임 영상에 등장한 건물, 소품, 무기 모두 이러한 3D 스캔 작업을 거쳤다. 펄어비스는 이런 첨단 기술이 현실과 같은 경험이 가능한 메타버스 세계 구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도깨비 공개 영상을 통해 경복궁, 숭례문 등 한국의 역사적 명소를 선보이며 메타버스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였다”며 “올해는 기술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 게임 디자인 연구센터인 ‘펄어비스 아트센터(가칭)’를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