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그룹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입니다. 지나온 50년이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다가오는 50년을 시작하는 지금은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일성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며 ‘혁신’을 바탕으로 한 사업 대전환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 처음 참가해 혁신의 시발점을 알렸다. 주력 사업인 조선 해양 부문에서 탈탄소 선박과 자율 운항 기술을 고도화해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 친환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가속화해 제조업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정기선 사장은 CES 하루 전, 현지에서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 앨릭스 카프 대표와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 기계 등 핵심 사업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작업 관리를 스마트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부터 5년간 충남 대산 공장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며, 현재 운영 중인 생산 관리 시스템과 통합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한다. 산업 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 ‘DI(Data Intelligence) 360′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한 선박 221척 가운데 절반가량을 이중 연료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으로 채웠다. 또,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데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