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미국 포드, 터키 최대 기업과 합작해 터키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14일 “미국 포드, 터키 코치그룹과 손잡고 터키에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투자비는 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치 그룹은 터키에서 유일하게 미 포천 500대 기업에 포함된 현지 최대 기업으로 에너지·금융·가전·자동차 분야 80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매출·수출액·종업원 수·시가총액 등 모든 지표에서 터키 1위다.

합작 공장은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에 연산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들어서며 이르면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합작 법인은 포드와 코치가 공동 투자한 상용차 메이커 포드 오토산에 상용차(150kWh) 20만~30만 대분 배터리를 납품하게 된다. 포드 오토산은 승합차 트랜짓을 포함해 연산 45만5000대 규모의 터키 1위 상용차 업체다.

SK온 관계자는 “지난해 포드와 미국 최대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한 데 이어 포드와 협력 관계를 유럽으로 확대한 것”이라며 “포드가 2030년까지 확보하기로 한 240GWh 가운데 SK온이 71~77%(170~185GWh)를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