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1일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함께 한다. 특히 이날 오찬은 문재인 정부 시절 적폐 취급을 받으며 경제5단체 모임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과 도시락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 9일 대선 이후, 재계에서는 윤 당선인이 경제단체들 중 어느 단체를 가장 먼저 방문할지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동안 경제단체들은 윤 당선인에게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정책제안을 준비하며, 윤 당선인과의 회동을 각각 추진해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후 약 2주 뒤에 경제5단체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9일 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시작으로 경제단체와 만남을 시작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 2일 뒤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바로 취임한데다,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는 공약에 따라 재계와 많이 교류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전경련이 윤 당선인과 경제단체장들의 첫 오찬을 함께 함에 따라, 2016년 최순실 게이트 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총대를 멨다는 이유로 급격히 추락한 위상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방미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일부터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청와대 신년회, 여당 주최 경제단체장 신년간담회 등에서 철저히 소외돼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기업 자율을 강조하는 윤 후보자가 당선됨에 따라 전경련의 위상도 자연스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혁신 성장을 이끌어 잠재성장률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경제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국 투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기업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