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경제 6단체장과의 만남에서 대통령과 단체장들이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핫라인(Hot line)’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직통 전화를 통해 경제 단체장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기업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여기 오신 분들이 저에게 마음껏 이야기하실 수 있도록 직통 전화를 열겠다. 기탄없이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한 참석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도 핫라인이 있었으나 전화를 잘 못했다”며 “전화를 해도 연결이 잘 안 됐고, 나중에 ‘콜백’이 오면 (이미 늦어서) 할 말이 없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광우병 사태 당시 이 전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던 일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업무 중이라 못 받을 때도 있겠지만 시간이 있을 때 꼭 다시 전화를 걸 것”이라며 “통화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편하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이 실시간으로 경제 단체 의견을 경청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기업인 핫라인’을 개통했었다. 정부 핵심 국정 과제였던 ‘경제 살리기’에 기업인들을 적극 동참시키겠다는 대통령 뜻이 반영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핫라인 휴대폰을 별도로 개통하고, 각계에서 추천받은 기업인 가운데 대상을 선정해 번호를 공개했다. 평소에는 이 휴대폰을 수행비서가 관리하게 했고, 업무 시간 이후에는 이 전 대통령이 직접 관저로 가져갔다. 다만 정권 후기로 가면서 이 채널이 활발히 운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