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대기업이 2년 새 3배가 됐다.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대기업은 카카오로 1인당 1억7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업은 총 24곳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2019년 8사, 2020년 12사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카카오의 평균 연봉은 2020년(1억800만원) 비해 60% 증가했다. 카카오측은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커서 연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스톡옵션을 뺀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9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카오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받은 돈은 모두 24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2020년보다 34% 늘어난 1억6200만원으로 2위였다. 2020년 1억27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 1위였던 삼성전자(1억4400만원)는 13% 증가하는데 그쳐 3위로 떨어졌다.
‘평균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하는 대기업 수는 매년 늘고 있다. 2019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기업은 SK텔레콤, 에쓰오일, 삼성전자,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대한유화, 삼성SDS, 삼성물산, 한화솔루션 8곳에 불과했다. 2020년에는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IT·게임업계 회사들이 새롭게 편입됐고, 지난해에는 포스코·LG화학·롯데케미칼·HMM·팬오션 등 코로나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둔 기업들이 대거 추가됐다.
김용춘 고용정책팀장은 “연봉 1억원 이상 일자리가 계속 늘어가고 있는 것은 기업 경영 성적표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