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유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는 1918.83원을 기록했다. /뉴시스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으면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151사 응답), 응답 기업의 80.1%는 ‘유가 상승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긍정적이라고 한 기업은 한곳도 없었다.

또 응답 기업의 76.2%가 ‘유가 상승으로 기존 투자 계획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축소 규모는 평균 2.7% 정도였다. 10곳 중 7곳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 되면 적자로 전환된다고 응답했다.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인 100달러에서 적자로 전환한다는 기업도 13.2%였다. 특히 국제유가가 200달러를 돌파할 경우 모든 기업이 공장 가동 중단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들은 유가 급등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에너지 외 원가절감’(32.8%), ‘제품 가격 인상’(24.3%), ‘대체 에너지 사용 확대’(11.2%), ‘신규 투자 등 생산성 향상’(10.7%) 등을 꼽았다. 정부 지원 정책으로 ‘원유 관세 인하’(37.1%),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 안정적 에너지 수급처 확보’(25.6%), ‘원유 비축 물량 방출’(14.1%),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 관세 인하 연장’(13.3%)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