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면세점 업계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 새 매장을 열고, 국내에선 매장을 새로 단장하거나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영업을 2년여 만에 재개했다. 2019년 7월 문을 열었다가 코로나 확산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곳이다. 다낭공항점은 이달에, 나트랑깜란공항점도 상반기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베트남이 최근 무비자·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면서 관광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멈춰 있던 해외 신규 매장 개점도 다시 시작한다. 롯데는 올해 호주 시드니시내점과 베트남 다낭시내점 문을 새로 열 예정이다. 재작년 6월 일부만 문을 열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도 내년 상반기 완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명동 본점의 화장품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입점 브랜드를 200여 개에서 240여 개로 늘렸다. 라이프워크, 올댓케잌 같은 신규 패션 브랜드도 새로 들여놓았다. 면세점 VIP 회원이 신세계백화점 VIP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멤버십 제도도 개편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을 겨냥한 마케팅도 재개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중순부터 3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호텔 뷔페 이용권 등을 추첨해서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선불카드를 증정하고 있다.
다만 면세점 업계의 본격적인 회복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회복되어야 하는데 국내 면세업계 큰손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는 상황이라 하반기는 돼야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