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의 국제선 도착 안내 모니터. /연합뉴스

코로나 사태 이후 닫혔던 하늘길이 점점 열리고 있지만, 항공업계는 ‘유가 급등’이라는 새로운 복병이 등장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토부는 6일 국제선 운항편을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5월 주 520회, 6월 주 620회로 늘려 올 연말까지 코로나 이전의 50%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 힘입어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을 속속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3회씩 운항하는 하와이 노선을 다음 달에는 주 5회로 늘리기로 했다. 토론토·파리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늘어나고, 괌·시드니 노선은 주2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이달부터 일본 나고야,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부터 미국 LA, 호주 시드니 노선 등의 운항 편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그러나 최근 유가 급등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해외여행 심리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항공권을 살 때 지불하는 유류 할증료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쓰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60달러 안팎을 유지하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120달러를 넘겼고 지난 5일엔 13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보다 4단계 높은 14단계가 적용됐다. 가장 높은 단계인 14단계는 비행거리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최소 2만8600원부터 최대 21만1900원까지 부과된다. 10단계였던 지난달(1만8000~13만8200원)에 비하면 최대 부과 금액이 53.3% 오른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국제 항공편이 예년의 10%도 되지 않기 때문에 별 지장이 없지만,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 항공편이 늘어나도 항공사가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