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대형 M&A(인수합병)를 주도해온 안중현(59) 부사장이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안 사장은 최근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미래산업연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에서 ‘원포인트’ 사장 승진 인사를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안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신산업 발굴 등의 업무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서 M&A를 총괄했던 안 사장은 과거 삼성그룹이 한화·롯데그룹과 진행한 화학·방산사업 빅딜,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등 그룹의 굵직한 M&A를 주도했다. 특히 하만 인수 가격은 80억달러(약 9조8000억원)로 당시 외국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안 사장의 후임은 임병일(52) 부사장이다. 임 부사장은 리먼브러더스와 크레디 스위스(CS)를 거쳐 UBS증권 서울 지점을 이끌면서 주로 해외 M&A와 투자를 자문해왔다. 지난해 6월 삼성증권으로 이직했고,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안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M&A팀에 힘을 실어준 만큼, 글로벌 M&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빅딜’이 있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예고해왔다.
올 1월에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며 계약 체결이 임박했음을 암시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더 적극적으로 외부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