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150억달러(약 18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원료 공급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전체 프로젝트에서 국내 기업 투자 규모는 90억달러(약 11조10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나머지 60억달러를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홀딩스·화유(중국 기업)로 구성된 LG컨소시엄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 기업 안탐(Antam), 배터리 투자 회사 IBC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LG컨소시엄은 이번 투자 협약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내에서 광물 채굴, 제련·정제, 전구체·양극재 생산, 배터리 생산까지 전기차 배터리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의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맡았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광물 수급은 LX인터내셔널이, 배터리 원료인 전구체·양극재 생산은 LG화학·포스코·화유가, 배터리 생산은 LG에너지솔루션이 맡는 식의 협력이 예상된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 국가다. 최근 니켈·리튬 등 배터리의 주요 원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억t의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산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료들은 현지 언론에 “이번 협정을 계기로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