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의 화재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배터리 케이스용 난연(難燃)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과전압이나 과방전으로 배터리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배터리에 불이 붙는 ‘열폭주’ 현상이 주 원인이다. 특히 한국 배터리 3사의 주력 제품인 리튬 이온 배터리는 한번 불이 붙으면 물로 진화하기 어려워 배터리 밖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지연시키는 게 중요하다.
LG화학이 개발한 새 플라스틱 소재는 섭씨 1000℃에서도 열폭주 현상으로 불이 붙는 것을 400초 이상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배터리 팩 케이스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 계열 플라스틱은 9초 정도면 불이 붙는다.
LG화학 관계자는 “새 플라스틱 소재로 배터리 팩 케이스를 만들면 배터리 내부에서 불이 나더라도 연소 시간이 지연돼 운전자 대피 및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새 소재에 대해 국내와 미국·유럽에서 특허 출원 절차를 밟고 있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