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계공고에서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외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신입의 솜씨가 아니다’ ‘경력직 같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는 이모씨. 관광업에 종사하던 이씨는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받은 후, 기술을 익히기 위해 과정평가형 용접산업기사에 도전했다. 용접 관련 경력이 없었던 이씨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과정을 통한 장기 실습과 평가를 거쳐 현장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했다. 과정평가형 용접산업기사를 취득한 이씨는 현재 한 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으로 현장 맞춤형 실무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결과 중심의 기존 국가기술자격과 달리, 산업현장에 적합한 교육·훈련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과정 중심의 국가기술자격 제도이다. 산업현장 직무를 중심으로 직업교육·훈련과 자격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현장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2015년부터 시행됐다.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을 희망하는 훈련생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설계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한 후, 교육·훈련기관 내부 평가와 교육 후 공단 외부 평가를 거쳐 합격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 실무 중심으로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얼마나 많이 아는지’보다 ‘얼마나 잘하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암기 위주의 기존 자격과 달리 과정평가형 자격증에는 교육·훈련기관명, 교육·훈련 기간, 교육·훈련 내용이 추가로 명시된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2015년 기계설계산업기사 등 15개 종목으로 시작해, 올 4월 현재 178개 종목이 지정됐다. 올해는 그린전동자동차기사, 산업안전기사, 화약취급기능사 등의 교육·훈련 과정을 새롭게 지정했다. 특히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환경·안전 분야 과정평가형 자격을 중점적으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