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로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덩달아 국내 항공사도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며 바빠지고 있다. 하지만 LCC(저비용 항공사)는 걱정이 태산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직원에게 성과급까지 준 대한항공과 달리 LCC는 “정부의 고용 유지 지원금이 끊길 판이어서 승무원 휴직 수당도 못 주게 생겼다”며 울상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LCC에 지급했던 정부의 고용 유지 지원금은 6월 말 중단된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부터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휴직 중인 승무원에게 휴업 수당(평균 임금의 약 70%)의 90% 정도를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지급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여행 수요 증가 등 업황이 회복되자 7월부터 지원금을 중단하기로 했다.

LCC에선 “7월 오는 게 두렵다” “(고용유지지원금 중단은) 시기상조”라는 불만이 쏟아진다. 해외여행객이 작년보다 많이 증가했지만, 운항 편수와 여객 수요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상황에 정부 지원마저 끊기면 다시금 경영 위기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한 LCC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 수가 늘면서 전체 항공업계가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LCC 국제선 여객은 코로나 이전의 10%도 안 된다”며 “정부 지원금이 끊기면 무급 휴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않는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작년 화물 운송 사업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지난 4월부터 정부 지원금이 중단됐다.

항공업계에선 국제선 운항 재개 속도와 개별 항공사 실적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여부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지원금을 끊으면 항공사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최소 연말까지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