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사상 처음으로 리터(L)당 2000원을 뚫었다.

24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L당 2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23일 충북 제천 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값이 L당 2045원을 가리키고 있다./뉴스1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2.55원 오른 L당 2000.93원을 기록했다. 국내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경유 가격은 잡히지 않고 있다. 올 초 L당 1440원 안팎이었던 경유 가격은 3월 들어 1500원대에서 1900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더 커졌지만, 월초 1900원대 초반으로 소폭 떨어졌을 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역별 경유 가격은 제주(2078원)와 서울(2058원)이 1,2위를 달린 가운데 대구(1970원)와 부산(1973원)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오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994.77원으로 경유 가격을 밑돌았다. 지난 11일 국내 경유 가격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이후 휘발유-경유 가격 역전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