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스총회가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 가스총회는 “세계수소총회라고 해도 믿겠다”는 말이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올 만큼 수소 관련 기술과 이벤트가 압도했다. 전시장에선 천연가스와 함께 수소와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등 친환경 기술 관련 부스가 다수 마련됐고, 한국가스공사와 엑슨모빌·지멘스에너지·SK E&S 등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도 수소 사업 관련 내용들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두산·포스코 등 에너지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들도 세계가스총회 사상 처음으로 부스를 냈다. 이들 기업 역시 모두 수소 관련 신사업 내용을 중점적으로 전시했다. 현대차는 수소 트럭·버스 등 수소 차량을 전시했고,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퓨얼셀도 LNG(액화천연가스)로 전기·열·수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트라이젠’을 출품했다.
국제가스연맹이 3년마다 주최하는 세계가스총회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천연가스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고, 업계 최고경영자들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장이다. 코로나로 1년 연기돼 4년 만에 열린 올해 대구 총회에는 27일까지 엑슨모빌·BP·쉘 등 다국적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80개국에서 총 460개 기업과 2만명 이상이 참석한다. 이날 개회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 허태수 GS회장, 피터 클라크 엑슨모빌 부사장 등 국내외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총회가 천연가스보다 수소와 친환경 기술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것은 천연가스도 탄소 배출 문제가 있는 데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개막 축사에서 “천연가스는 늘어난 글로벌 에너지 수요를 만족시키고 에너지 빈곤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개회식 뒤 SK E&S와 현대차 부스도 방문했다. SK E&S 부스에서는 액화수소 드론과 호주 가스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CCS 사업에 대해 질문했고 현대차 부스에선 수소 버스에 시승하며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수소 버스가 총 몇 대냐”고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