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가 현실로 닥친 가운데 경영 상황을 파악하고, 사업 계획을 재점검하겠다는 취지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준비에 나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각 사업부문장 주관으로 현황을 챙기고, 신성장 동력 등을 점검하는 정례회의다. 삼성은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 탓에 연말에만 한 차례 열렸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도 열기로 했다.
SK그룹도 다음 달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최 회장이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2030 부산 공동유치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어 구체적인 일정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7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 예정이다. 코로나로 2020년과 지난해엔 화상회의로 열렸지만, 올해는 대면 회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2년 동안 중단했던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구광모 회장 주관 아래 부활시킨다. 보고회는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한 달간 이어진다. LX그룹도 이달 말 구본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사업 보고회를 개최한다.
재계 관계자는 “상반기 경영 전략 회의가 부활하는 것은 기업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 현재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