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6년 만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에게 평택 반도체 공장을 직접 안내하고 각종 대통령 주최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삼성 사장단과 함께 참석했다. 삼성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 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된 상으로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공헌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와 단체에 시상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상식에 참석했던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으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수상자들과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리자고 제안하면서 지난해부터 과학 분야 상을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각각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