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추모 사진전 및 흉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흉상을 덮은 천을 벗기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조현민 ㈜한진 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지호 기자

한진그룹은 7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생전에 촬영한 사진 총 45점과 유류품 등을 전시하는 ‘고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을 개최했다. 전시회 주제는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이다. 조 전 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 모습 등 작품 30점과 풍경 사진 15점, 사진 달력 10점과 사진집, 카메라, 가방 등 유류품이 전시됐다.

조양호 회장은 사진집을 출간하고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모아 새해 달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등 재계에서는 유명한 사진 애호가다. 한진 관계자는 “일밖에 몰랐던 회장님의 유일한 취미가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이 참석했다. 조 전 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아들인 조원태 회장은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때가 생각난다”며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했다. 딸 조현민 사장은 추모사에서 “아버님을 다시 만나면 ‘아버님 딸이라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조 전 회장은 2019년 폐 질환으로 미국에서 별세했다. 조 전 회장 추모 사진전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