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공공요금인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다음 달부터 일반 가정과 자영업자가 사용하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열량 단위)당 4.3%(0.67원) 인상한다. 문재인 정부가 작년 말 올해 5월,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총 2.3원(16.2%)을 올리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와 가스공사는 이와 별도로 대선 직후인 4월에 추가로 1.8% 인상한 바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2020년 7월 이후 1년 반 넘게 동결됐지만 올 들어서는 4월과 5월에 이어 한 달 쉬고 7월 또 오르게 됐다.
오는 21일 한국전력이 공개하는 3분기 ‘연료비 연동제’ 전기요금도 인상이 유력하다. 연료비 연동제 요금은 원유·가스·석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 등락에 따라 분기마다 kWh(킬로와트시)당 3원을 상·하한으로 조정하는 요금제다. 3분기 연료비 연동제 요금에 반영되는 3~5월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kWh당 3원 인상은 예정된 순서라는 것이다. 정부는 작년 4분기 3원 인상 후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물가에 끼치는 영향을 이유로 동결했다. 하지만 올 1분기 한전이 7조8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내고, 연간 적자 규모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도 더는 물가를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누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올해 전기 요금을 10.6% 올리기로 한 시간표에 따라 지난 4월 kWh당 6.9원 오른 데 이어 오는 10월에도 4.9원 인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