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5원 올리기로 했다. 연료비 연동제에 따른 인상 결정인데, 원래는 매 분기마다 kWh당 3원이 인상·인하 최대한도지만 한전 적자가 커지자 규정까지 바꿔 인상 폭을 확대했다. 지난 정부가 탈원전 비난을 피하기 위해 억눌렀던 전기요금을 정상화하고,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하기 위한 결정이다. 하지만 올해 20조~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력의 적자를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3분기 전기 요금을 kWh당 5원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기 요금 인상에 따라 4인 가구의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1535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kWh당 6.9원 인상에 이은 추가 인상이다. 전기 요금은 4분기에도 4.9원 오른다. 정부는 이날 전기위원회를 열고 한전의 연료비 연동제 상·하한을 분기당 3원에서 5원으로 바꾸는 안건을 처리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다음 달부터 주택과 상가 등에서 쓰는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1.1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예고한 MJ당 0.67원 인상에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더해 0.44원을 추가로 인상했다. 산업부는 “국제 유가가 전년 동월 대비 61% 오른 것을 비롯해 천연가스 현물가는 141%, 환율은 14% 올라 요금 인상 압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에 따라 4인 가구 기준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2220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