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정선군·태백시·삼척시 등 네 시·군은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탄광 도시의 대명사였다. 이곳에서 캐낸 석탄은 경제 발전의 동력이 돼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었다. 일자리를 찾는 근로자 발길도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 역시 나날이 커갔다.
하지만 1989년 정부의 합리화 정책으로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지역 경제는 무너졌다. 탄광 근로자는 물론 부모를 따라 학생들까지 지역을 떠나면서 도시는 점차 생기를 잃어갔다. 더 큰 문제는 학생 감소가 교육 불균형으로 이어지면서 폐광 지역 학생들의 교육 환경은 점점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2018년 폐광 지역 네 곳의 학생은 1만6938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4870명으로 2068명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랜드는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다. 낙후한 폐광 지역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수도권 지역과 격차를 없애기 위한 교육 사업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강원랜드는 멘토링,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 교육 환경을 갖춰 도시에 활력을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원랜드 장학 사업이 걸어온 길
강원랜드는 2008년 장학 사업을 시작해 강원 폐광 지역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1년엔 강원 폐광 지역 고교 출신 대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대상을 확대했다. 2016년부터는 강원 폐광 지역 네 시·군과 경북 문경, 충남 보령 등 전국 폐광 지역으로 수혜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금전적 지원만으로는 폐광 지역 학생들이 겪는 교육 격차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다. 이에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만의 교육 환경을 고려한 ‘강원랜드형 교육 장학 사업’을 추진했다. 2018년 장학 사업 추진 체계 및 비전을 수립한 데 이어 2019년엔 장학생 성장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2020년엔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교육 불평등 고리를 끊어내는 데 앞장섰다.
◇교육 나눔의 선순환 ‘하이원 멘토링 장학 사업’
‘하이원 멘토링 장학 사업’은 전국 폐광 지역 중·고등학생과 강원 폐광 지역 고교 출신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장학금 지원은 물론 체계적인 성장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대한 의지를 담은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사업 시작 원년인 2020년보다 참여 인원과 기간 등 멘토링 활동 규모를 한 단계 높였다. 하이원 멘토링 장학 사업의 핵심인 온라인 멘토링은 폐광 지역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청소년과 대학생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맞춤형 학습 지도와 정서 지원 활동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진행된 멘토링 사업엔 청소년 120명과 대학생 29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매주 4시간 화상 회의를 통해 학습과 교우 관계, 취미, 진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또 자기 계발을 위한 디자인 싱킹 워크숍과 온라인 진로 박람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그 결과 작년 한 해 참여 학생들의 성적과 학습 태도 등 학업 성취도가 크게 향상됐으며 자기 효능감도 개선됐다. 멘토로 참여한 대학생들 역시 책임감과 계획성 등이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서로 교육 환경을 잘 이해하는 폐광 지역의 선·후배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동반 성장하고, 이어 지역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나눔의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2022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 심포지엄’ 개최
강원랜드는 이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2022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와 박재홍 사단법인 점프 부대표 등이 참석해 ‘강원 폐광 지역 교육 장학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청년·대학생 인재 지원을 위한 강원랜드 멘토링 사업의 발전 방향성과 개선점 등을 논의했다.
강원랜드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이끌어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좀 더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사업을 추진,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 사업’을 선도적인 지역 육성 사회 공헌 모델로 굳혀 간다는 방침이다. 이삼걸 대표는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을 위해 설립된 회사”라며 “강원랜드 장학 사업이 변화무쌍한 현 시대에 맞춰 고칠 점이 없는지, 우리가 어떻게 더 발전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고민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