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출이 35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를 달성했지만 무역수지는 103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1~6월 매달 수출이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정도로 수출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급격하게 치솟은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30일 발표했다. 6월 수출은 57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수입은 602억달러로 19.4% 늘었다.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 2~3월 무역수지가 흑자였지만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3달 연속 적자가 계속됐다.

이번달 수출도 역대 6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방선거와 현충일 등 공휴일이 끼었고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생산·출하에 차질이 있었는데도 반도체·석유제품·철강 등 품목의 수출이 역대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고공행진한 결과 무역수지는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이후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입 증가세가 13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고, 최근 4개월 수입액도 모두 600억달러를 넘겼다.

올해 상반기 수출 역시 3503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3413억달러를 바로 제친 것이다.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 역대 최고 실적을 차지했고, 상반기 수출액이 3500억달러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만달러로 26억달러를 돌파한 것 역시 처음이다.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 제외 모든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고 반도체‧석유제품‧유화‧철강과 바이오‧이차전지 등은 역대 상반기 1위였다. 중국·아세안·미국·EU의 주요 4대 시장과 인도에 대한 수출액 역시 역대 상반기 1위였다.

하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의 상반기 수입액은 87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0억달러(87.5%) 늘어났다. 철강·비철금속·농산물 등의 수입액도 계속 늘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무역적자는 수출입 증가로 무역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입이 수출을 상회하면서 발생했고, 에너지 수입액이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이라며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