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 업체 노조원들이 지난달부터 독(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을 점거하면서 3주째 선박 진수가 중단된 대우조선해양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6일 박두선 사장 명의의 담화문에서 “최근 수주 회복으로 생산 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 희망을 품었지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의 불법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런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며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를 해소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노조원 120여 명이 지난달 18일부터 조선소 내 최대 독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배를 물에 띄우는 진수 작업이 3주 이상 연기돼 회사 측은 4000억원대 생산 손실을 입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선박 계약 해지 등으로 1분기에도 47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 비율도 547%로 늘어났다. 최근 선박 발주가 살아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지만, 원자재 값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파업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