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5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2022 2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 행사를 열었다. 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주요 경영진이 150명의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2차전지 소재사업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포스코그룹이 이런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포스코 그룹 관계자들은 2차전지 분야에서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 팀장(부사장)은 “포스코 그룹의 양·음극재 사업은 2015년 38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경섭 2차전지 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해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만 매출 4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부터 8년 안에 매출을 40배 넘게 키우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7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가를 대상으로 비슷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밸류데이 행사와 함께 실리콘음극재 기업인 테라테크노스 지분 100%를 약 478억원에 인수했다며 “차세대 음극재로 각광받고 있는 실리콘음극재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소재 분야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을 잇따라 공개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분야 투자와 전망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을 주가 관리 차원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전중선 경영전략팀장(사장)은 밸류데이 행사에서 “철강 시황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벗어나 우상향하는 성장형 그래프로 전환하기 위해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신성장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 주가는 지난 3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15% 이상 떨어진 상태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경영진이 “작년 사상 최대 실적에도 오히려 주가는 떨어져 주주들에게 볼 면목이 없다. 철강업 이미지를 벗고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겠다”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아직은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