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주말에도 2만명대를 기록하고 주간 확진자가 2배씩 느는 ‘더블링 현상’까지 관찰되면서 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 재유행이 공식화되면 ‘셧다운’에 들어갈 위험이 가장 큰 게 항공업계이기 때문이다. 휴업·휴직 직원을 복귀시키고 프로모션 확대, 기내식 서비스 재개 등을 통해 기지개를 켜던 항공사들은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면 국제선 운항이 중단될 수 있는데 그러면 정말 답이 없다”며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항공사들은 올여름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 이전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2년여 만에 찾아온 여름휴가철 성수기 특수를 노려왔다. 11일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128만363명으로 지난 5월보다 36% 급증했다. 7월 국제선 여객은 150만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여객 사업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당장 항공 관련 방역 조치를 강화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 재확산 속도에 따라 규제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항공사 임원은 “일단은 예정대로 국제선 증편 계획을 진행하지만, 주요 여행지에서 코로나가 다시 심각해진다면 운항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올해 1분기까지 수천억원대 적자를 냈던 LCC(저비용항공사)들은 더 좌불안석이다. 한 LCC 임원은 “이제 겨우 실적을 회복하나 했는데, 코로나가 재확산하면 정말 재기할 길이 없을 것 같아 막막하다”고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여객 회복을 통해 최근 화물 부문 약세를 만회할 계획이었을 텐데,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된다면 이 역시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