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20일 “하나의 변수가 아닌 안팎의 악재가 겹치는 복합 위기가 현실화됐다”며 “각 계열사는 경영 전략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전면 재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석 달 만에 다시 소집한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였다. 대외 불확실성이 중첩되면서 경영 환경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악화되자 잇따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현재의 경영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그룹 전체의 역량 결집을 주문한 것이다.

권 회장은 지난 4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는 각 사별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경영 환경 속에서 활로 모색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과 금리 인상 움직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본격화된 코로나 재확산 등 각 사업에 미치게 될 리스크와 대응 전략들을 집중 점검하라는 것이다.

권 회장은 그러면서도 위기가 가중되고 있지만 각 사 CEO들이 위축되지 말고 소신껏 일을 하라고도 주문했다. 권 회장은 “위기 속에서 도약하는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눈앞의 퍼펙트스톰(총체적 위기)에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철저한 대응책을 기반으로 위기 극복의 첨병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그룹 지주사 HD현대의 정기선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 오승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을 포함해 핵심 계열사 10곳 대표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