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이 올해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는 등 그룹 차원의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사장단과 전체 임원이 참석한 그룹 경영 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요 위축과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인 경제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곧바로 그룹 차원의 비상 경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경영진들은 사별로 주요 경영 요소들을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현금 흐름과 자금 상황이 문제 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경영 회의가 열린 21일은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들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날이다. 포스코는 “3분기부터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해 미리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발 철강 제품 재고 증가와 글로벌 수요 감소로 포스코홀딩스 3분기 영업이익이 20%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룹 경영 회의에서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 인프라, 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그룹 내 주요 사업별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됐다. 포스코그룹은 분기마다 그룹 경영 회의를 개최하고, 포스코홀딩스 ‘전사 통합 위기대응팀’을 가동해 각 계열사의 경영 위험 요인을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철강의 경우 비상 판매 체제 운영을 통해 ‘밀마진(철강 판매 가격에서 원료비를 제외한 부분)’ 확대에 주력하고, 안전·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적극적인 수익성 방어, 구매·생산·판매 등 각 부문의 구조 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해외 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 계획 조정을 통해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다만 신성장 사업에 대해 최 회장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단 없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하고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