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이 합작해 미국 현지에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짓는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2021년 8월 준공된 롯데알미늄 헝가리 양극박 공장 전경 /롯데알미늄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은 각각의 미국 현지 법인이 참여한 합작법인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미 중부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근처에 설립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케미칼 미국 전지 소재 법인과 롯데알미늄 미국 법인이 70%와 30%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 공장은 미국에 최초로 건설되는 양극박 생산 공장이다. 양극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소재인 양극재를 코팅하는 알루미늄 소재다.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며, 배터리 내부의 열 방출도 돕는 필수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중 전해액 유기용매와 분리막 소재를 생산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양극박 소재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한다. 예전부터 양극박을 생산해 온 롯데알미늄은 헝가리 양극박 공장에 이어 미국에 진출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요충지로 꼽히는 유럽과 미국의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은 “한발 빠른 고객 대응 등을 위해 고품질, 고효율의 양극박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화학군 소재 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전지 소재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