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CSP제철소 전경 /조선일보DB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투자한 브라질 CSP제철소가 다국적 철강 회사인 아르셀로미탈에 매각된다.

세계 2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28일 “CSP제철소 주주들과 약 22억달러(3조원)에 CSP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계약은 브라질 독점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 연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CSP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州)에 동국제강, 포스코와 브라질의 광산회사 발레(VALE)가 합작해 운영하는 연산 300만t 생산능력을 가진 용광로 제철소다. 발레가 50% 지분을 갖고 있고,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각각 30%, 20%를 보유했다. 발레는 철광석 원료 공급을, 포스코는 제철소 가동에 필요한 기술 부문을 각각 맡았다. 동국제강은 제철소 운영과 제품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6년 완공된 CSP제철소는 슬래브(두께 120~400㎜의 철강 반제품)를 생산해 동국제강과 북미·유럽 등으로 수출했다. 애초 CSP제철소를 지을 때는 고로 2기도 짓고 열연·냉연강판과 후판 등을 생산하는 공정 설비를 단계적으로 추가해 종합 제철소로 키워나갈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시황 악화와 브라질 현지 사정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CSP제철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미 지역에 수출하는 슬래브 가격이 회복되면서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이번 인수로 브라질 철강 산업 고도 성장에 입지를 넓히게 됐다”며 “앞으로 열연·냉연강판 제조 공정도 추가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의 이날 발표에 대해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CSP제철소 매각을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