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인 김병호(32)씨는 최근 생애 첫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9박12일 서유럽 여행상품에 330만원, 쇼핑비 120만원까지 총 510만원을 썼다. 김씨는 “왕복 항공권 가격만 200만원이 훌쩍 넘어 패키지 여행을 택했다”고 했다.
중·장년층을 위한 ‘효도관광 상품’으로 인식됐던 패키지 여행이 최근 20~30대 청년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로 급등한 항공료 부담을 덜 수 있고 현지 코로나 검사 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여행사가 대행한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자유여행을 즐기던 젊은 층이 패키지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투어의 경우 2019년 패키지 고객 중 8%에 불과했던 20~30대가 지난달 20%로 뛰었다. 하나투어도 최근 일본 패키지 여행 고객 절반이 10~30대다. 코로나 전만 해도 이 연령대는 10%도 안 됐다.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은 코로나로 단체관광만 허용돼 젊은 층 패키지 수요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남은 휴가철과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겨냥해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콘셉트 투어 등 20~30대 맞춤용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