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의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 기록마저 뛰어넘은 것으로, 상반기 정제 마진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로 불리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12조32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3조8995억원)의 3배가 넘을 뿐 아니라, 정유 4사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2016년의 연간 영업이익 7조8736억원도 뛰어넘은 것이다. 업체별로는 SK이노베이션(3조9783억원), GS칼텍스(3조2133억원), 에쓰오일(3조539억원)이 영업이익 3조원을 웃돌았고,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2조748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커진 것은 이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유가 등 비용을 제외한 수치)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간 데다, 정유 수요마저 급등해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에 수요가 위축되면서 상반기만큼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달 들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다 지난 6월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했던 정제마진도 현재 한 자리로 떨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