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컸던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우울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LCC들은 2분기에도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면서 암울한 실적을 냈다.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1262억원, 영업 손실 5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이 작년 2분기(712억)보다는 축소됐으나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에어도 2분기 1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295억, 210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LCC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애초 기대만큼 여객이 늘지 않은 데다, 고유가로 연료비 지출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LCC들은 단거리 핵심 노선인 중국과 일본 노선 운항 정상화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지만, 두 나라의 코로나 규제 완화가 지연돼 연내 흑자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나 일본의 자유 여행 제한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3~4분기에도 실적이 나아질 거란 보장이 없다”고 했다.

LCC들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항공업계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영업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작년 2분기보다 대폭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3324억원, 영업 이익 735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71%, 영업 이익은 274%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나는 매출과 영업 이익이 각각 51%, 123% 늘었다. 다만 아시아나는 원화 약세에 따른 따른 항공기 리스료 환차손 발생으로 9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도 연료비 지출이 급증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연료비는 1조1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3%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연료비 지출액 8165억원을 넘어섰다. 운항 편수는 2019년 2분기보다 44%나 감소했지만 연료 단가가 105%나 상승, 연료비 지출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연료비로 작년보다 122% 증가한 4416억원을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