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와 계열사 SK에너지가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하는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의 경영권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인수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왼쪽부터), 라이언 케네디 아톰파워 CEO,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SK

SK그룹이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를 인수한다. 지난 15일 소형모듈원전(SMR) 업체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 주에만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글로벌 에너지 사업에 쏟아붓는 셈이다.

그룹 투자전문회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18일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하는 에너지솔루션 업체 아톰파워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솔루션은 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도록 돕는 기술을 뜻한다.

앞서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 강동수 SK에너지 S&P(솔루션 앤드 플랫폼) 추진단장, 라이언 케네디 아톰파워 최고경영자(CEO) 등은 전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

2014년 설립,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헌터스빌에 본사를 둔 아톰파워는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전력 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회로차단기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가구뿐 아니라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인수가 SK가 국내·외에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비롯해 가정용과 상업용 건물 시장에 진출하는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SK㈜를 주축으로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 SK E&S가 동반 진출하고 있다. 미국 청록수소 분야 기업 모놀리스에는 지난해 1월 SK㈜가 투자한 이후 올 7월 SK E&S가 추가 투자했고,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에너지솔루션에는 세 회사가 함께 지분을 확보했다. 수소에너지 업체인 플러그파워에도 SK㈜와 SK E&S가 지난해 투자를 단행했다. 전고체배터리에선 SK㈜가 SES, SK이노베이션이 솔리드파워에 각각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