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를 인수한다. 지난 15일 소형모듈원전(SMR) 업체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 주에만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글로벌 에너지 사업에 쏟아붓는 셈이다.
그룹 투자전문회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18일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하는 에너지솔루션 업체 아톰파워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솔루션은 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도록 돕는 기술을 뜻한다.
앞서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 강동수 SK에너지 S&P(솔루션 앤드 플랫폼) 추진단장, 라이언 케네디 아톰파워 최고경영자(CEO) 등은 전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
2014년 설립,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헌터스빌에 본사를 둔 아톰파워는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전력 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회로차단기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가구뿐 아니라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인수가 SK가 국내·외에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비롯해 가정용과 상업용 건물 시장에 진출하는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SK㈜를 주축으로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 SK E&S가 동반 진출하고 있다. 미국 청록수소 분야 기업 모놀리스에는 지난해 1월 SK㈜가 투자한 이후 올 7월 SK E&S가 추가 투자했고,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에너지솔루션에는 세 회사가 함께 지분을 확보했다. 수소에너지 업체인 플러그파워에도 SK㈜와 SK E&S가 지난해 투자를 단행했다. 전고체배터리에선 SK㈜가 SES, SK이노베이션이 솔리드파워에 각각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