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가진 후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 급하게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이 비상에 걸리자 현안 점검에 나선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뉴욕 등에서 일주일간 정도 머무르면서 미국 정관계 인사 등을 만나 현대차의 미국 사업을 점검하고 IRA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정 회장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정 회장은 공항에서 만난 국내 언론에 방미 계획을 묻는 말에 “전반적으로 일을 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최근 시행된 IRA로 미국 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사업이 비상이 걸렸다. 해당 법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다. 우리 정부와 산업계는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미국 행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현대차도 미 당국에 IRA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미국 내 생산 공장 착공을 연내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당초 내년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착공 시점을 올해 10월로 앞당겨 2024년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