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수리 인력 지원 요청. 일당 125만원’
최근 온라인에선 이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공유됐다.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스코 복구 작업에 투입될 인력을 일당 125만원에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문의 결과 해당 문자는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 측이 발송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지난 9일 태풍이 네이버 카페 등에는 구인 요청 문자 메시지가 확산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전기 설비 복구가 시급하나 명절 연휴 기간 중이라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어 ‘아래 사항을 알려드리니 주변에 공유하여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했다. 자격은 ‘전기 수리’가 가능한 인력으로 제한됐다. 작업 기간은 10~12일 가운데 임의로 선택 가능하며, 일당은 125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건 100만원이 훌쩍 넘는 하루 임금이었다. “12만5000원을 잘못 본 것 아닌가” “스미싱이다” “도대체 어떤 업무이길래” 등의 반응이 나왔다.
‘스미싱’ 오해를 받은 해당 문자는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가 실제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명주 포항제철 공단협의회 회장은 11일 조선닷컴에 “전기 보수를 담당할 엔지니어가 필요한 상황인데 연휴까지 겹치는 바람에 이 기간 일당을 높여 부른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으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전기가 끊겨 49년 만에 처음으로 고로(高爐·용광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전력 복구 작업이 빨라질수록 다른 시설물들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협의회 측이 나서서 인력을 모집한 것이라고 한다. 진 회장은 “문자가 발송된 9일부터 사흘 간 200여명의 전기 보수 인력을 모집했다”고 전했다.
연휴가 끝나는 13일부터는 일당 60만원 안팎에서 전기 엔지니어를 구할 예정이다. 이번 복구 작업에는 전기 판넬 설치 및 해체, 전기정비 업무, 전기공사 등과 관련해 경력 5년 이상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진 회장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전날 (10일) 일부 고로를 정상 가동시켰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는 3고로에서 쇳물을 빼내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12일 중 나머지 2고로와 4고로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