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용광로 재가동을 위한 재송풍 작업을 진행하면서 고로 위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내습 때 공장 인근에 있던 냉천 범람으로 조업을 전면 중단한 이후 9일부터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LNG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2022.9.1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태풍 힌남노로 인해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일부 고로(高爐·용광로)에 대한 재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태풍 힌남노와 이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고로가 휴풍(일시 가동중단)에 들어간지 4일 만인 지난 10일 고로를 정상 가동시켰다”며 “포항3고로 출선(고로에서 쇳물을 빼내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르면 내일(12일) 중 제강설비 가동과 연계해 나머지 2고로와 4고로도 정상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포항제철소에선 노후화로 수명을 다한 1고로를 제외한 2·3·4고로를 운영해왔지만, 지난 6일 태풍의 영향으로 포항제철소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모든 고로가 동시에 가동을 중단됐었다.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제철소 내부에 있는 변전소가 침수됐기 때문이었다

포스코는 “연휴기간동안 복구작업을 위해 하루 300여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정비 및 협력사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경북도와 해병대에서도 중장비 및 인력 지원을 통해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면서 “이밖에도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즉각 해결하기 위해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협력사 전문가, 자문위원 등 기술지원팀과 안전 전담팀이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는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조정하는 작업) 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한 제강 및 연주(쇳물로 고체 형태의 철강 반제품으로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에 집중할 방침이다. 냉천 인근에 위치해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의 경우, 대부분의 지하시설물이 침수돼 현재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단 포항제철소는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복구 및 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연휴 기간동안 보내주신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