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앞으로 5년간 179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SK그룹이 이 중 67조원(37%)을 비(非)수도권에 투자하기로 했다.
SK그룹은 14일 핵심 성장 동력인 반도체(Chip)·배터리(Battery)·바이오(Bio), 이른바 BBC 산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67조원을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소재 부문 30조5000억원,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친환경) 부문 22조6000억원, 바이오 부문 2조8000억원 등이다.
반도체의 경우 국내 유일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 기업 SK실트론이 19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 2공장에 생산 설비를 증설해 11월부터 생산을 개시한다. SK실트론은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추가 증설도 추진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에 모두 1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분야에선 SK㈜ 머티리얼즈가 내년까지 세종과 경북 영주, 상주에 총 1조원을 투자해 특수·산업 가스 및 전기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신·증설한다. 에너지 분야의 SK E&S도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에 세계 최대 규모 수소 공장을 세우고 연 25만t씩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SK그룹 핵심 전략 산업의 생산 기반인 국내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R&D(연구개발)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