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한국을 찾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경영진을 만난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팔리 CEO는 다음 주 초 방한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팔리 CEO는 두 회사 경영진과 내년부터 배터리에 미국산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써야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IRA에 따라 내년부터 북미 지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광물을 40% 이상 써야 한다. 2027년에는 이 비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간다.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고, 2029년에는 100% 사용해야 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생산하는 배터리에는 중국산 광물이 50~70% 정도 사용되고 있어, 단기간 IRA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드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에 LG의 배터리를, 전기 트럭 F-150 라이트닝에 SK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포드 입장에서는 LG와 SK가 중국산 부품·광물 비율을 낮추지 않을 경우 보조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긴급하게 CEO 방한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