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해온 일본이 10월부터 해외여행 문호 완전 개방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국내 여행업계에 일본행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개별여행'을 완전히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고조된 일본여행 수요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부터 일본은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을 허용했고 하루 입국자 수 상한선을 2만명에서 5만명으로 상향했다. 백신 3차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면제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 모습. 2022.9.14/뉴스1

2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평균 일본 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822%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이달 1~13일 일본 상품 예약이 지난달 동기 대비 400% 뛰었다. 일본행 항공권 예매도 폭증했다. 일본 정부의 자유 여행 전면 허용 검토 소식이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13일 인터파크에서 일본 항공권을 예약한 사람은 전월 대비 343% 증가했다. 예약자 70%는 10~11월 항공권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체 예매했던 일본 항공권을 취소하고 개별 항공권을 구매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10월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 폐지, 무비자 입국, 자유 여행 허용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하루 입국자를 5만명으로 제한하고 여행사 통한 단체 여행만 허용하고 입국 시 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 해도 일본은 연 500만~700만여 명의 한국인이 찾는 최대 방문국이었다.

일본의 문호 개방은 5년 만의 엔화 약세와 맞물려 국내 여행 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17~2018년 일본 방문객 수가 연 700만명을 웃돌았던 만큼 무비자 입국만 허용되면 일본 여행 시장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일본행 항공편을 늘리는 등 하반기 노선을 재편 중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전 일본 노선 매출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 운항으로 증편할 계획이다. 에어 서울도 오는 27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다음 달 30일부터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발표만 나면 바로 일본 노선을 증편할 수 있도록 대부분 항공사가 증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사와 홈쇼핑 업계도 분주하다. CJ온스타일은 19일 오사카·교토 지역 패키지 상품을 방송했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지난달 28일 오사카·교토·규슈 패키지여행 상품을 방송했으며 내달 중 추가로 일본 여행 상품을 편성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12일과 18일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여행이 활성화될 것을 대비해 4~6인 소그룹 여행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