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있는 한화그룹 본사. /조선DB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은 이번이 두번째다.

산업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우조선 신규 투자자로 유치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2조원으로, 한화가 대우조선을 2조원에 인수하는 셈이 된다.

14년 전인 2008년에도 한화는 6조3000억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었지만 노조의 반대로 실사를 하지 못했고, 인수 조건 조율 과정에서도 산은이 대금 분할 납부 요청을 거절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다시 추진하는 것은 한화가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최근 ㈜한화 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로 분산된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방산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한화는 잠수함을 비롯한 특수선 사업을 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서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