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오른쪽) 포스코그룹 회장이 4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박성민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인터넷의사중계 캡처

포스코가 지난 9월초 태풍 힌남노에 대응하기 위해 태풍 상륙 일주일 전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한 상황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성민 의원(국민의힘)이 증인으로 출석한 최 회장에게 “9월1일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고 했는데 9월3~4일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쳤느냐”고 묻자 최 회장은 “3일은 골프를 쳤고 4일은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이 “일주일 전부터 재난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가는 게 재난대책 책임자로 말이 되느냐”고 질의하자 최 회장은 “회사 매뉴얼상 재난대책본부장은 제철소장으로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포스코 최종책임자가 누구인가”라고 물었고 최 회장은 “최종책임자는 회장이지만 회사에는 역할과 책임이 분할돼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9월3~4일 태풍으로 전부 긴장한 상황에서 포스코 회장이 골프장에 가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태풍이 상륙한 지난달 6일에도 포항제철소 현장에 가지 않고 서울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정우(오른쪽) 포스코그룹 회장이 4일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인터넷의사중계 캡처

장제원 의원(국민의힘)은 “골프장에서 노닥거리면서 태풍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뻔뻔하게 하느냐”면서 “여기 장관, 차관 하물며 국회의원이 태풍이 오는데 골프쳤다면 국회의원 계속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장 의원은 회사 매뉴얼상 재난대책본부장이 제철소장으로 돼 있다는 최 회장의 답변에 대해 “매뉴얼 탓을 하고 있느냐. 제정신이냐. 정신차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태풍 상륙 하루 전에는 개인적으로 미술 전시회도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희 의원(국민의힘)은 “최고 경영진이라는 증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모두 8월 30일부터 단 한번도 태풍 대응 회의를 주재한 적이 없다”면서 “태풍이 포항으로 접근하는 시간대인 9월 5일 오후 4시부터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다는데 맞느냐”고 묻자 최 회장은 “맞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