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취업 제한에서 풀린 지 두 달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활발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돌며 임직원과의 스킨십 경영을 확대하는 것. 과거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많지 않았던 점과 비교해보면 확 달라진 행보다. 이로 인해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2개월간 삼성전자·엔지니어링·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11일엔 부분 가동을 시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4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바이오의약품 25만6000L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이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 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 날인 12일에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준감위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을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취임에 앞서 준법 감시위를 방문해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승진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 19일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5주기, 12월 사장단 인사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