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인 제4공장 준공식을 했다. 이달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생산능력 24만L(완공 기준)로 통상 9만L 수준인 글로벌 바이오기업 공장 생산능력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삼성 측은 “4공장 부분가동으로 총 42만L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며 “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는 총 생산능력 60만L를 확보해 글로벌 바이오시장에서 초격차 우위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7년 만에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을 점검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과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는 앞으로 10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회장은 그간 바이오 사업과 관련해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이라며 강한 육성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미래 유망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압도적인 제조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허허벌판이던 송도 매립지에서 직원 30명으로 시작해 2011년 공장 건설을 위한 첫삽을 뜬 지 10년 만에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