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방문해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노동인권을 보호하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준법감시위원들이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사내 준법 문화 정착에도 관심 기울여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한 답변이다. 이 부회장이 준법감시 위원들을 만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자, 올해 2월 2기 준법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면담에서 “준법감시위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철저히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준법위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정 농단 사건으로 재수감돼 그동안 면담을 하지 못했다. 재계 안팎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번 면담이 회장 취임 전 사전인사를 겸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준법감시위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올 1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을 추구한다면 지배구조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