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신장암 신약 미국 바이오 기업을 8000억원에 인수한다. 1947년 락희화학공업으로 출발한 LG화학의 75년 역사상 최대 규모 M&A(인수·합병)이다.

LG화학은 18일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이하 아베오)’를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으로서는 2016년 동부팜한농 인수가(4245억원)의 두 배 가까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 M&A다.

아베오는 2002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출발한 바이오 기업으로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다. LG화학 관계자는 “항암 시장에 특화된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가 FDA 허가를 획득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포티브다 외에도 임상 3상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를 포함해 임상 단계인 항암 치료제 3개도 FDA 승인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500억원, 2027년 매출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하고, 국내 생명과학 부문과 협력을 위해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고형암 세포 치료제 등 9개 항암제를 포함해 통풍, 비만 치료제 등 총 20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