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기업 경영환경 여건에 대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1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 이환위리(以迂爲直 以患爲利)’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는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데이터를 다루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더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지난 19일부터 3일간 열린 ‘2022 CEO세미나’에는 SK그룹의 CEO들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위기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을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을 논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CEO들이 지정학 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연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며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