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3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특히 삼성SDI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의 증가가 매출 급증으로 이어졌고,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면서 수익성까지 함께 좋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한 7조6482억원,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의 5조1310억원보다 무려 2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7243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에 못 미쳤지만, 당시에는 SK와 분쟁 타결에 따른 소송 합의금 1조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이 사실상 사상 최대 규모다.

CFO인 이창실 전무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하고 북미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와 IT 신모델용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이날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51.5% 증가한 수치로, 1970년 설립 이후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마저 넘어섰다.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부문 실적이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대형 전지는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소형 전지도 전기차 및 공구용 전지 매출이 늘었다.

양 사는 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올해 매출 전망치를 지난 7월 밝힌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상향,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도 “차세대 배터리를 채택한 신규 모델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ESS용 전지도 4분기 미주에서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